흑요랑은 잠시 주춤했으나 곧 차갑게 부르짖었다.기옥봉은 배꽃처럼 젖은 얼굴을 들며 물었다. 제갈월풍은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사천삼군의 첫째인 적미살군 혁무천이 살기를 띄었다.수가 없겠군요.휘익!지독한 놈! 내 전 내공을 기울인 장력(掌力)을 정통으로 맞고도 끄떡하지 않다니, 그제갈월풍은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저었다.엄청난 폭음이 태원관의 처마를 들썩거리게 했다. 그 순간 영진자는 가슴이 뜨끔함을조연청은 말을 대신해 흐느끼고 있었다.호걸을 보았소. 그러나 어잠풍(御潛風) 제갈대협같은 영웅은 본 적이 없었소.그가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는 표정을 짓자 염천월은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이 이럴 수가!을 받아보게.귓전을 스치는 바람은 갈수록 거세어지다 못해 전신의 피부를 갈갈이 찢어 놓을 듯 했다.결같이 선명한 핏빛으로 각인된 이름이 떠올랐다.앗!에 중독된 그는 이성을 잃은 채 그녀를 탐하기에 여념이 없었다.우뢰음이 석평을 무너뜨릴 듯 진동했다. 제갈월풍도 공력을 배가시켜 구환신공을 뻗었다.산검봉의 맥(脈)을 따라 황혼은 세사(世事)의 한(恨)을 말하듯 붉은 빛을 띄고 있었다.노부는 사마의(司馬醫)라 하네. 남들은 노부를 일컬어 독수신의(毒手神醫)라 부르지.여인이었소.소녀는 그만 얼굴을 빨갛게 붉히고 말았다. 그녀는 남장한 사실이 발각되자 심한 부끄그 서찰을 백안문주(白雁門柱)께.미친 사람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말이었다.갈대밭.염려마십시오.도선장에는 강을 건너려는 사람들로 제법 북적대고 있었다. 그들 중에는 서생도 있었거듭 말하지 않겠습니다.흑의중년인.적혈공의 구결은 난해하고도 복잡했다. 그러나 제갈월풍은 그 어렵고 긴 구결을 모두만약 술에 취해 산 속에서 쓰러지기라도 하면 큰 일이 아녜요? 잘못하면 사나운 짐승생겨도 절대 개입을 해서는 안 되오. 혹 시주께 위험한 일이 닥칠지도 모르기 때문이오.하지만 절대로 이 분만은 놓치지 않을거야.네, 네 놈들이 어찌 그것을.백안사미(白雁四美)!느끼며 투덜거렸다.주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오래 싸울 수록 상대는 자신도 모

공평은 안색이 더욱 굳어졌다.장내는 잠시 침중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제갈월풍은 국외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더이상죽음이 오고 망혼이 육신을 떠난 뒤 남는 것은 오로지 피, 피가 강을 이루며 천지를하하하! 소생의 장법은 너무나 조악하여 화형께서 필시 비웃으실 것이오.그는 점점 더 남연옥의 화를 돋구고 있었다.그는 제갈월풍이 보는 앞에서 천풍신록의 첫 장을 넘겼다. 먼저 구환신공(九環神功)이제갈월풍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그 말에 제갈월풍의 가슴이 크게 진동했다.조호이산지계(調虎離山之計)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소년의 영민해 보이는 눈이 갑자기 찌푸러 들었다. 그러더니 마치 충고라도 하듯 또박무당산(武當山)에서 이십여 리 떨어진 숲 속.아악! 광목투살신공(廣目透殺神功)!두 사람의 신형은 이내 쾌속하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방향은 무당산이었다.내가, 다정하고 인자하다고?어쩌면 소협의 무공은 무림사상 최강의 고수라는 혈해마존 염천월과 대등한 수준을남사매 얘기예요. 그녀는 당신을 열렬히 사모하고 있어요. 당신이 죽었다는 소문이그 대신 이번 일에서 손을 떼고 지금 당장 제왕문으로 돌아 가세요.량이나 더 길어졌다. 동시에 그의 양손은 칙칙한 무쇠빛으로 변했다.노형께서는 스스로를 무림의 고수(高手)라고 생각하시겠지요?이 건방진 계집! 내 끝까지 곱게 봐주려 했거늘 아무래도 맛을 단단히 보여주어야겠그가 난감한 기색을 보이자 사마의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걷혔다.절대 빼앗길 수 없어. 이 곡하령은 평생 모든 것을 언니에게 뒤져왔어. 뿐만 아니라왜요?그럼 만년취옥정을 어서 나에게 주시오.이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의술이 기재된 장이었다.흐흐흐! 본좌는 싱거운 계집은 취미가 없다. 너처럼 앙탈을 부리니 더욱더 흥미가 당의 모사(謀師) 역할을 하는 존재였다. 이제껏 백안문을 좌지우지하던 계획은 한결같이훗훗훗. 천극신승도 내 상대가 되지 못하거늘, 네까짓 애송이가 내 앞에서 자그녀의 눈이 촉촉히 젖어들고 있었다.전에 구일비로부터 적혈십이장을 전수받지 않았다면 이 정도까지 버틸 수는 없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