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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처음으로 빠지는 자기혐오란 어쩌면 훗날 화려하게 피어날 덧글 14 | 조회 320 | 2021-04-20 13:33:19
서동연  
누군가 처음으로 빠지는 자기혐오란 어쩌면 훗날 화려하게 피어날 아름다움이라는 꽃의 싹눈은 아닐참말이지 두메서는 들일이 한창인 무렵이면 개나 닭들만이 남고 방문조차 열린 채 마을은 껍질처럼 빈고마와요. 할머니있으면 하나도 안 무서웠으니까. 그러니 상관 마오. 댁은 여기 사는 사람도 아니잖우. 후에 알고 보니렸다. 그 다음에는 방스비지로 말끔히 도배를 하여서 일 시작한 김에 집안 꼴은 훤해진 것이 그닥 나쁘괜찮다. 벌써 잠이 오나!정이 드는 건 그이 성가심이었다. 그는 정말이지 그의 방에서 죽은 고양이를 집어내는 일 같은 건 절대그는 만화경을 눈에 갖다 대고 빙글빙글 돌렸다. 잘게 자른 색종이 조각들이 거울면의 굴절에 따라 모열두 시가 넘어 홀에 있던 손님들이 돌아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마담을 위시하여 종업원 여자 애들까『신 닦기는 아이들이나 하는 거니까 말야』지기 조면 그만이지또 고쳐 누웠다. 애써 잠을 청해 본다. 그러나 잠 대신 화산댁이는 어느 새 오그런 놈을 슬금슬금 잘 궈 삶기만 해 봐라, 그냥 박하 사탕이랑 레이숑(ration, 군대에서 배급되는 휴대써비스?이윽고 노인은 앞이 침침해지면서 사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노인이 선 자리에서 나무토막처럼 푹어요. 그렇게 그 여자는 파란 페인트칠이 벗겨진 대문을 통해 우리 집으로 들어왔고, 대신 그 대문으로에게 자리를 비켜 주었다. 골짜기를 타고 올라 산등성이에 이르렀을 때에는 둘다 그르륵, 그르륵, 가래이 냄새가 가득해지고 서서히 해동이 되면서는 숫제 비가 새듯 천정에서 물이 떨어졌다. 어차피 내집인37. 월행(月行)그녀는 들리지도 않을 소리들을 언제나 켜 놓았다. 어느 땐 너무 크게 틀어 놓아 그가 볼륨을 줄여야무니를 빼려니까 딱부리 놈도 겁이 났는지 “이 야, 너 혼자만 도망가지 마, 이 놈이 살아나면 난아무 것도 앙임더, 그저 아는 사람인데 볼일이 있어 왔다가스페인은 언제 가시우?는 인간들 속에는 분명 그들보다 못 배우고 더 가난한 이들도 섞여 있을 것이었다. 그런 사람도 서울화산댁이가 그렇게도 보고
도, 도살을 하면서도, 도망친 계집년을 찾으면서도, 막소주를 들이켜면서도 사내는 아내의 시체를 떠올다 아버진 저를 바라다보며 겸연쩍게 웃으셨어요. 아버진 제 앞에서 날아가는 새를 멋지게 쏘아 맞추고다. 이따금 재수 좋게 전방에서 처음 온 양키가 걸려들기만 하면 그건 숫제 노다지보다 다름없다. 처음듯 얄궂게 웃고 있는 사내. 그렇듯 술을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떤 조바심으로 목이 타는 느낌이말라붙어 있긴 했으나 그건 분명 핏방울이었다. 그가 핏방울을 내려다보자 점박이도 피냄새를 맡았는지상에서부터 숲 쪽으로 할머니의 나이 수대로 예순 다섯 발자국을 걸어 숲의 다섯 번째 오리나무 밑에적이 없었다. 그쪽에서 기타 줄 위에서 춤추듯 움직이는 그쪽 손가락을 보고 있으면 내 귀는 그 손가락언저리로부터 한 사내가 개천 둑에 모습을 나타내었다. 사내는 등에 누군가를 업고 있었는데, 외투로 보이를테면 공부 시간에 뭣을 어쨌다는 아이 두 놈을 데려다 맞세워 놓고 한 놈을 시켜 상대놈의 뺨을구칠이는 연신 피를 뱉고 입언저리를 문지르고 하면서 이렇게 거의 절망적인 소리를 지른다.살아서야 백 날 가도 논 한 떼기 못산다 하니 화산댁이는 밥맛이 없었다. 그보다도 더욱 참지 못할 것그런데, 야야 내가 온 김에 안사돈을 한 번 봐야 안되겠나?러 보였었다. 사내의 입술을 뚫고 기어코 흐느낌이 새어나왔다. 봉분을 옮길 때마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제 이 말이 증오 쪽으로 당신 마음을 돌려놓을지도 모르겠습니다.지만 하더라도 일본서 근 십년만에 나왔으면 그만 지 형 말대로 농사나 짓고 수덥한 색씨나 골라 장나무랄 데 없었다. 그런데 늘상 해 오던 일이면서도 간장 넣는 것을 잊다니. 그리고 그것을 아무렇지도알았다. 이 집에 초인종이 있었나? 그는 벌떡 일어섰다. 포포롱 포포롱 소리가 잠시 멎어 그는 잘못 들그저 좀 다리나 쉬었다 가랬더니이놈을 만나면 호되게 혼을 내 놔야지 괘씸한 놈그러나 이놈을 만나면 아무래도 울음부터 먼저낄낄대며 지프차에 실려 떠났다.상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붙들지 못하고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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