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폭풍우 속에 내던져진 작은 배 같은 진동 때문에 카미조는 저도 모르게 비틀거렸다. 시야 구석에서는 넘어질 뻔한 인덱스가 카자키리의 팔 안에 쏙 들어가 있다.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의 경중이 다르다. 학원도시에 침입해온 것은 ‘영국 청교도의 독자적인 술식’ 을 가지고 있는 마술사이고 게다가 거래도 없다.하지만 조금씩 예상이 굳어져간다. 이 거리의 사람들은 역할 에 따라 모습을 바꾸어 행동한다. 다시 말해서 누군가가 역할 을 주지 않는 한은 아무도 움직이지 않아 도시의 기능이 정지하고 만다.그렇다면 얘기는 간단하다.아레이스타는 엷게 웃는다. 거기에서는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다. 기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비웃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그녀의 외침에 카자키리 효우카는 그제야 천천히 돌아보았다.카자키리 효우카는 돌아 않는다.카자키리는 머뭇머뭇 인덱스의 등에 팔을 둘러 그녀의 몸을 껴안았다.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노타리콘. 알파벳의 머리글자만 발음함으로써 영창의 암호화와 고속화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는 발음법이다.카미조는 새삼 주위를 둘러본다. 그녀의 목소리 를 들었는지 학생들은 약간 술렁거리면서도 지시대로 어디까지나 자연스럽게 출구를 향해 나아간다.카미조의 말에 일일이 겁먹은 동작을 보이던 카자키리는 분명히 자신의 의사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자신의 의사로 행동하고 있었다.“어, 어쨌든 카미조는 다른 방에서 설교를 좀 들어야겠어요!!”“어라, 뭐야. 혹시 너 무슨 용건이라도 있었어?”그것만은 용납할 수 없다.거기 소년! 대체 여기에서 뭘 하고 있는 거냐?그녀는 이 도시가 싫었다.그리고 그는 앞쪽으로 시선을 옮긴다.“진심으로 하는 소리야?”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그 별의 수만큼이나 많은 신념의 공통부분으로 생각해봐! 나나 인덱스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하기라도 했어?!멀리 떨어진, 문이 떨어져 나간 옥상 출입구에 새하얀 수도복을 입은 소녀가 서 있었다. 치마 부분의 안전핀이 떨어져 차이나드레스처럼 되어 있다.그것은 힘의 선악에 상관없이 모든 이능의 힘을 지워
그녀는 인덱스의 얼굴을 보며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두 번 다시 그 얼굴이 자신을 향해 웃어주는 일은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세속적 물건과 구별하는 것.)한 소금을 성유(聖油)로 굳혀서 만든, 마법진을 제작하기 위한 오일 파스텔이다.엘리스의 육체의 90퍼센트 이상을 2초 이내에 날려 보내는 것 외에는 멈출 방법이 없다.그는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마술사임과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마술을 모욕한 마술사라고도 불리고 있었다.그때까지 느긋하게, 피난 훈련 때처럼 출구로 향하고 있던 인파가 단숨에 공황을 일으킨다. 마치 폭주하는 사나운 소떼 같은 발소리가 쇄도한다.거기에 대해서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너가 아니라 셰리 크롬웰이야. 기억해둬 라고 해도 소용없나. 넌 여기에서 죽을 테니까 영국 청교도라는 이름을 들은들 의미가 없지.대답은 없다. 그 불쾌한 정적에 오히려 츠치미카도는 재촉을 받은 것처럼 말을 쥐어짜낸다.한 사람 한 사람은 사소한 힘에 지나지 않지만 몇 개나 겹쳐져서 하나의 의미를 이룬다면 어떨까요.귀에 익은 소년의 목소리를 들었다.마치 연필로 노트에 쓴 글씨를 흑백 반전시킨 것 같은 검은 종이에 수십 개나 되는 진흙의 안구가 밀려들었다. 작은 종잇조각을 뜯어먹고 찢어먹으며카자키리 효우카는 온몸과 영혼을 쥐어짜내여 두 다리에 힘을 준다. 그녀의 손은, 다리는, 허리는, 등은 몇 번이나너!츠치미카도 모토하루. 영국 청교도의 정보를 흘리는 학원도시의 수하다.지진 같지는 않다. 어딘가 먼 곳에서 괴수라도 걸어다니고 있는 것 같은 기묘한 진동이었다.교문 앞에서 인덱스와 함께 있던 소녀의 모습이 뇌리에 떠오른다.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학원도시에 대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 ‘그것’ 이 아무도 제어할 수 없고 무엇 때문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채로 숨겨져 있다고는.효우카라는 건 같이 있던 여자애를 말하는 거야?괴물은 어둠속으로 떨어진다.하지만 학원도시 바깥 에서 능력자가 공격하다니. 물론 타고난 능력자가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지만.카미조 일행이 발